"나는 감정의 건축을 믿는다. 건축이 그 아름다움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 루이스 바라간

![]() |
![]() |
![]() |
gh3*-O-day'min Park Pavilion
주차장이 공원이 되기까지
에드먼턴 도심, 빠르게 변모하는 웨어하우스 캠퍼스 지구에 새로운 공공의 자리가 열렸다. 한때 아스팔트로 뒤덮인 노상 주차장이던 땅이 활기를 머금은 오데이민 공원으로 바뀐 것이다. 에드먼턴시가 의뢰한 이 공원은 낮은 밀도의 산업 부지를 밀도 높은 복합 주거 커뮤니티로 이끄는 전환의 촉매가 된다. 공원과 그 안의 파빌리온은 도심 생활을 떠받치고 지역의 정체성을 세우려는, 눈에 잘 띄는 초기 공공 투자다. 동시에 새로운 공공 영역이 어떤 수준이어야 하는지를 도시에 처음으로 내보이는 선언이기도 하다.
붉은 볼트, 공원의 방향을 잡다
gh3*가 설계한 오데이민 공원 파빌리온은 화장실과 창고 같은 필수 기반시설을 담으면서도 동시대의 랜드마크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대담하게 부풀어 오른 기하학적 볼트 지붕과 외피 전체를 감싼 짙은 붉은색은, 공원에 들어선 사람이 가장 먼저 눈을 두는 기준점이 된다. 멀리 도심의 유리 마천루를 배경으로 둔 채 낮게 물결치는 붉은 곡선은, 넓은 공원 한가운데에서 방문객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 열리고 투명한 몸으로 파빌리온은 긴 시선을 안으로 들이고, 사람들이 서로를 지켜보는 자연스러운 감시(passive surveillance)를 가능케 한다. 그렇게 읽기 쉽고 환대하며 안전하게 느껴지는 공공의 장소가 빚어진다.
오데이민, 심장열매라는 이름
붉은색은 공원의 이름에서 왔다. '오데이민(O-day'min)'은 아니시나베 말로 '딸기' 또는 '심장열매(heartberry)'를 뜻한다. 지역 원로 테레사 스트로베리가 선물한 이 이름은 따뜻함과 모임, 그리고 이 땅에 면면히 이어져 온 문화의 연속성을 품는다. 색은 단순한 외장 마감이 아니라 장소의 정체성을 압축한 언어인 셈이다. 공원의 한복판에 놓인 딸기 모양의 잔디밭에서부터 파빌리온의 붉은 외피에 이르기까지, 원주민의 기억은 풍경 곳곳에 촘촘히 짜여 들어가 있다.
처마가 만든 또 하나의 방
볼트 지붕은 내부 공간의 경계를 넘어 바깥으로 길게 뻗어 나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넉넉한 차양 아래에는 벽 없이 열린 또 하나의 방, 곧 지붕만 갖춘 야외의 거실이 생겨난다. 사람들은 이 그늘 아래에서 모이고 잠시 멈추며 사계절 내내 활동을 이어 간다. 붉은 강관 기둥이 가벼운 리듬으로 차양을 떠받치고, 반들거리는 곡면 천장은 빛을 머금어 안쪽까지 따뜻한 기운을 흘려보낸다. 건물과 공원 사이의 문턱은 이렇게 부드럽게 흐려진다.
낮에는 풍경, 밤에는 등불
낮의 파빌리온은 풍경의 가볍고 투명한 연장처럼 읽힌다. 유리 너머로 도심의 건물과 하늘이 비치고, 처마 곡선은 주변의 소나무와 키 큰 들풀 사이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해가 지면 표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안에서 새어 나온 빛이 붉은 실내를 환하게 물들이고, 파빌리온은 도시의 빛나는 표지가 된다. 붉은 카페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실루엣은 유리 벽 안에서 또렷이 떠오른다. 공공의 삶과 함께 나누는 공간이 지금 이곳에서 살아 있다는 신호를, 파빌리온은 어둠 속에서 환하게 밝힌다.
270제곱미터에 담은 일상
270제곱미터의 단정한 규모 안에 파빌리온은 일상에 꼭 필요한 것들을 알차게 담는다. 누구나 쓸 수 있는 화장실과 창고, 관리 공간, 그리고 지역 프로그램과 매점, 행사를 위한 다목적실이 그 안에 자리한다. 건물의 자리와 형태는 더 큰 공원의 공간 논리와 구조 질서에서 곧바로 도출되었고, 공원과 파빌리온은 하나로 짜인 설계 체계로 구상되었다. 주 출입구와 모임 공간은 공원의 중심 광장인 워밍 존(Warming Zone)을 마주 본다. 덕분에 방문객은 별다른 안내 없이도 직관적으로 방향을 잡고,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모여든다. 안으로 들어서면 붉게 물들인 합판이 벽과 천장을 따라 곡면을 그리며 흐르고, 매끈하게 연마한 콘크리트 바닥이 그 아래로 차분하게 펼쳐진다. '화장실 — 모두를 환영합니다'라는 안내와 포용적인 픽토그램은, 이 공간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조용히 말해 준다.
배럴 볼트, 에드먼턴 모더니즘의 재해석
볼트 지붕은 파빌리온의 시민적 존재감을 한층 키운다. 지붕이 덮는 면적은 약 400제곱미터에 이르고, 작은 건물은 어느새 도시의 척도를 지닌 공간으로 확장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물결치듯 이어진 붉은 곡면이 딸기의 윤곽을 떠올리게 하고, 그 앞으로는 격자무늬가 깔린 광장이 펼쳐진다. 이 형태는 옛 공원 파빌리온이 지녔던 축제 같은 분위기를 되살리는 한편, 반원통형 볼트(배럴 볼트)를 동시대의 언어로 다시 풀어내며 에드먼턴 모더니즘 건축의 계보를 은근히 끌어안는다.
오래 쓰기 위한 설계
지속가능성은 설계의 곳곳에 스며 있다. 고성능 외피와 깊게 드리운 처마는 여름철 과도한 햇빛 유입을 줄이고, 전기 난방 방식은 파빌리온이 앞으로 저탄소 운영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 둔다. 가능한 곳마다 목구조를 적용해 재료의 효율과 시공의 편의를 함께 잡았다. 강렬한 형태 뒤에는 오래 쓰일 건물을 향한 차분한 계산이 자리한다.
땅과 사람을 다시 잇는 일
파빌리온은 하나의 건축적 오브제를 넘어, 도시를 다시 보듬는 더 큰 작업의 일부다. 포장된 땅을 여러 쓰임을 품는 녹지로 되돌리는 일은, 사람과 땅 사이의 관계를 다시 단단하게 묶는다. 장벽 없이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안팎이 투명하게 이어지는 이 파빌리온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 쉼과 모임의 자리로서 도시의 삶을 함께 떠받친다. 붉은 심장열매의 이름을 입은 작은 건물 하나가, 그렇게 도시의 온기를 품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프로젝트 개요
프로젝트명 오데이민 공원 파빌리온 (O-day'min Park Pavilion)
설계 gh3*
발주 에드먼턴시 (City of Edmonton)
위치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웨어하우스 캠퍼스 지구
연면적 실내 약 270제곱미터 · 지붕 차양 포함 약 400제곱미터
프로그램 모두를 위한 화장실, 창고, 관리 공간, 다목적실(지역 프로그램·매점·행사)
주요 재료 짙은 붉은색 금속 외피, 붉게 물들인 목재(합판), 연마 콘크리트, 강관 기둥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Located in downtown Edmonton's rapidly evolving Warehouse Campus district, O day'min Park transforms a former surface parking lot into a vibrant new public space. Commissioned by the City of Edmonton, the park helps catalyze the neighbourhood's transition from low-intensity industrial lands into a dense, mixed-use, residential community. The park and its pavilion represent early, highly visible public investments intended to establish identity, support downtown living, and signal a new standard for the public realm.
The O day'min Park Pavilion, designed by gh3*, delivers essential infrastructure through the expressive presence of a contemporary landmark. Its bold geometric vaulted roof and complete deep-red exterior create an immediate point of orientation within the park. The colour references the park's name - O-day'min, meaning "strawberry" or "heartberry" in Anishinaabe - a name gifted by local Elder, Theresa Strawberry, signals warmth, gathering, and cultural continuity within the landscape. Open and transparent, the pavilion reinforces long views and passive surveillance, shaping a public place that feels legible, welcoming, and safe. An expanded architectural canopy extends beyond the enclosed program, forming a generous sheltered outdoor room that supports gathering, pause, and yearround activity. By day, the pavilion reads as a light,permeable extension of the landscape. By night, it becomes a luminous civic marker - a visible signal of public life and shared space.
Compact at 270 square metres, the pavilion provides essential amenities including universal washrooms, storage, maintenance space, and a multipurpose room for community programming, concessions and events. Its footprint and geometry are derived directly from the spatial and structural logic of the larger park, conceived as a cohesive design system. The primary entrance and gathering space face the park's central plaza - known as the Warming Zone - strengthening intuitive orientation and creating a natural point of convergence.
The pavilion's vaulted roof amplifies its civic presence, extending coverage to approximately 400 square metres and transforming a small building into a space of urban scale. The form recalls the celebratory character of historic park pavilions while subtly referencing Edmonton's modernist architectural lineage through a contemporary reinterpretation of the barrel vault.
Sustainability is embedded in the design through a high performance building envelope, deep roof overhangs that reduce solar gain, and electric heating that positions the pavilion for future low-carbon operation. Wood framing is used wherever feasible to balance material efficiency and constructability.
More than an architectural object, the pavilion is part of a broader act of urban repair. The conversion of paved land into a multi use green space strengthens the relationship between people and land. Indigenous references are woven throughout the park, from the strawberry shaped central lawn to the pavilion's red exterior. Barrier-free and transparent, the pavilion serves as an inclusive civic amenity - a place of shelter, gathering, and shared urban life in every season.
from archdai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