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처럼 작동해야 한다." - 안토니 가우디 자연에 새긴 시적 건축: AYDC 공공예술센터의 조화로운 풍경 Atelier XI-AYDC Public Art Center꿈의 땅에 피어난 건축적 상상 2022년, Atelier XI가 구이양의 AYDC에 설계한 종합 공공예술 복합체는 단순한 건물을 넘어선 문화적 실험장이다. AYDC(아윈두어창, A Yun Duo Cang)는 구이저우의 이족 언어로 '우리의 꿈의 땅'을 뜻한다. 창작 산업 육성과 지역 표현을 목표로 하는 이 특별구역은 구이저우 산악 지대의 영적 본질에서 영감을 받았다. 애초 계획된 단일 건물은 풍경 전체에 흩어진 공공예술 파빌리온들의 별자리로 해체되었다. 자연에 뿌리내리면서도 각기 독립적이지만 서로..
"건축은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건축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알바 알토(Alvar Aalto) 투명한 행복: 헬싱키를 물들인 나이지리아 작가의 꿈 transparent happiness: yinka ilori transforms iconic mounds of helsinki's amos rex도심 한복판에 펼쳐진 거대한 캔버스 2025년 6월 20일, 핀란드 헬싱키의 심장부가 하루아침에 변했다. 라시팔라치 광장에 자리한 Amos Rex 박물관의 지붕 위로 오렌지, 핑크, 노란색이 물감처럼 번져나갔다. 영국 출신 나이지리아계 작가 Yinka Ilori의 손끝에서 탄생한 '투명한 행복(Transparent Happiness)'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도시 전체의 표정을 바..
*"건축은 거주하기 위한 시(詩)다." - 루이스 바라간* # 하늘에서 떨어진 여백 - AOI CELESTIE 커피 로스터리 Yuko Nagayama & Associates-AOI CELESTIE Coffee Roastery도시에 새긴 숨표의 건축학 나고야 신사카에마치역 앞, 니시키도리와 국도 153호선이 만나는 모퉁이에서 특별한 건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AOI CELESTIE 커피 로스터리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도시인들에게 잠시 멈춤의 미학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나고야 기반 물류회사가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이 복합시설은 카페를 중심으로 한 랜드마크 공간을 지향한다. 건축가 나가야마 유코는 클라이언트의 비전에 응답하여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듯 가벼운 지붕이 중정을 감싸는 건축을 완성했다..
"건축은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안도 다다오 생명을 품는 건축의 그릇: 츠루오카 하우스 Kiyoaki Takeda Architects-Tsuruoka House인공물의 성장, 그 전환점에서 우리는 지금 인공물과 생명체 사이의 균형이 역전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2020년 12월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류가 만든 인공물의 총량이 지구상 모든 생물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변화의 주요 원인이 바로 건설 자재라는 점이다. 이는 그간 우리가 만들어온 '인간만을 위한 건축'이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거처인 건축은 이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건축의 본래 목적은 자연의 거친 힘으로부터 인..
"건축이란 단순히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피터 줌터(Peter Zumthor) 황푸강변에 펼쳐진 거대한 부채 Snøhetta, 상하이 그랜드 오페라하우스 snøhetta-shanghai grand opera house2025년 개관을 앞둔 상하이 그랜드 오페라하우스가 황푸강변 호우탄 지구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노르웨이 건축사무소 Snøhetta가 ECADI와 협업으로 설계한 이 문화시설은 도시 속에서 하나의 거대한 조각품처럼 자리잡았다. StudioSZ의 최신 사진들은 완공을 향해 달려가는 이 기념비적 건축물의 진화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땅에서 솟아오른 나선의 무용 오페라하우스는 마치 땅에서 자연스럽게 솟아오른 듯한 형태로 펼쳐진..
"건축은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음악이다." - 프리드리히 셸링 시간을 가로지르는 건축적 대화 - 퍼트니 리버사이드 VATRAA-Putney Riverside선택적 진정성이라는 새로운 보존 패러다임 런던 퍼트니의 템스강변, 빅토리아 시대 건물 하나가 조용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VATRAA가 설계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리노베이션을 넘어선 시간과의 대화를 보여준다. 건축가들은 일반적인 개발업자의 전면 철거라는 폭력적 방식 대신, 베니스 헌장 제12조를 창작의 나침반으로 삼았다. 그들이 수행한 것은 '건축적 수술'이라 부를 만한 정밀한 작업이었다. 습기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은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면서, 건물이 간직한 모든 회복 가능한 기억들을 세심하게 보존했다. 이는 보존을 과거에 대..
> "건축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를 상상하는 일이다." - 안도 다다오 콘크리트 속에 새겨진 일상: 스즈코 야마다의 나카노 하우스 Suzuko Yamada Architects casts furniture within walls of concrete Japanese house24제곱미터가 만들어낸 무한 공간 도쿄 나카노구의 번화한 상가 뒤편, 단 24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선 나카노 하우스는 극한의 제약 조건을 창의적 해법으로 뒤바꾼 걸작이다. 스즈코 야마다 건축사무소가 설계한 이 3층 주택은 노출 콘크리트 쉘 안에 벽과 계단, 가구까지 모든 것을 일체화시킨 '동굴 같은' 주거 공간으로, 현대 도시 주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부부와 아이, 그리고 두 마리 고..
"건축은 땅이 허락하는 만큼만 존재해야 한다. 자연은 우리의 스승이자 협력자다." - 안도 다다오 중국 시솽반나 열대우림 속 ALAN 리조트에서 발견한 공생의 미학 Funs Creative Design Consultant-ALAN An Intimate Retreat in China that Channels the Contemplative Power of Nature중국 남부 윈난성 시솽반나의 열대우림이 드리운 언덕에 자리잡은 ALAN은 자연환경과 깊이 교감하는 섬세한 리조트다. Funs Creative Design Consultant가 설계한 이 부티크 호텔은 건축이 어떻게 풍경을 지배하지 않고 그 안에서 겸손하게 거주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빼어난 사례다. 란창강 위로 신중하게 솟아오른 이 복합시설..
"건축은 공간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스스로 질서를 찾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 막스 두들러(Max Dudler) 수직으로 펼쳐진 정원: 막스 두들러의 막스 타워 Max Dudler-Max Towers 새로운 도시 주거의 실험장 바젤 남부, 라이나흐(Reinach)와 아에쉬(Aesch) 사이에 자리한 구 슈퇴클린(Stöcklin) 산업지구. 이곳에 막스 두들러가 설계한 막스 타워 두 동이 새로운 주거·상업 복합단지 '아에레(Aere)'의 중심축으로 우뚝 솟아 있다. 높이 약 40미터에 이르는 이 타워들은 기존 고층 주거의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과감한 건축적 제안을 담고 있다. 띠를 두른 수직 마을 막스 타워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1층을 뒤로 후퇴시킨 뒤, 그 위로 각 층을 둘러싸며..
"건축은 빛 속에서 신중하고 정확하며 장엄하게 연출되는 매스들의 유희다." - 르 코르뷔지에빛과 그림자의 건축시: 루이스 칸의 마거릿 에셔릭 하우스 Louis Kahn-Margaret Esherick House_Light and Space서문: 필라델피아 체스넛 힐의 건축적 보석 필라델피아 체스넛 힐 지역 선라이즈 레인 204번지에 자리한 마거릿 에셔릭 하우스는 미국 건축가 루이스 칸이 설계한 모더니스트 주택이다. 1961년 완공된 이 건물은 공간과 빛, 그리고 기능이 하나로 통합되는 칸 특유의 건축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건축계는 이 작품의 가치를 일찍이 인정했다. 1992년 미국건축가협회 필라델피아 지부로부터 랜드마크 빌딩 어워드를 받았고, 2023년에는 미국 내무부에 의해 국가사적지로 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