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콘크리트와 유리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관계로 만들어진다.” — 조지프 슈바르츠코프, Uribe Schwarzkopf CEOMVRDV "prioritises human scale" in design of colourful Miami building하나의 큰 건물을 동네의 여러 장면으로 나누는 법마이애미 윈우드의 새 복합주거 Woma는 한 동의 큰 건물이 거리에서 어떻게 과도한 덩어리가 되지 않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네덜란드 건축사무소 MVRDV는 163세대의 주거와 근린 상업, 편의시설을 한 필지에 담되, 이를 단일한 외피로 봉합하지 않았다. 대신 서로 다른 높이와 폭을 지닌 블록을 층층이 쌓는다. 빨강·파랑·노랑·초록의 색면은 큰 프로그램을 인접한 여러 표정으로 풀어낸다.이 전략은 단순히 화려..
“단단했던 제방이 부드럽고 살아 있는 지형으로 자라난다.”TJAD Original Design StudioRipples Becoming Everyday Ground / TJAD Original Design Studio경계가 겹쳐진 강변중국 타이저우 자오장강 남안에는 강과 도시를 가르는 경계가 두 겹으로 놓여 있었다. 산업 활동이 물러난 갈색 산업부지 위로 허허대로가 길게 지난다. 그 바깥은 단단한 제방이 다시 막았다. 강 가까이에 있어도 물가로 닿기 어려운 데다, 제방 위에 올라서기 전에는 수면을 훤히 바라보기 힘들었다. 항저우–타이저우 고속철도 자오장대교도 이곳에 맞닿아 있다. 시민의 강변인 동시에 열차 승객이 타이저우를 처음 마주하는 도시 관문이다.TJAD Original Design Studio는 ..
“동네는 장소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다.”— 데이비드 심(David Sim), 『Soft City: Building Density for Everyday Life』Boroló / AR-AR Martínez Arquitectura y Paisaje + María Paula González BozziBuilding Neighbors Beyond the Compact Home집의 크기는 어디에서 끝나는가작은 주거가 품은 부족을 개별 세대 안에서만 해결하지 않는다. 일하고 요리하며 이웃과 만나는 장소를 공동영역으로 꺼내, 집이 차지하는 경계를 넓힌다. 보고타의 테우사키요는 역사적인 벽돌 건축과 활발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 기억을 복제하는 대신, 설계팀은 오늘날 1인 가구와 학생, 젊은 직장인이 함께 살아..
“디테일은 디테일이 아니다. 디테일이 건축을 만든다.” 찰스 임스 문턱이 가구가 될 때 Atelier Orzan-Appartement Lecomte When Thresholds Become Furniture 철근콘크리트로 다시 세운 항구 도시 르아브르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언덕 위 라 코스티에르에는 1944년 폭격을 피한 전쟁 이전의 주택이 남아 있다. 아파트망 르콩트는 그 가운데 한 단독주택 지상층을 오늘의 생활에 맞게 고친 약 55㎡ 규모의 집이다. 이후 여러 세대로 나뉜 건물에는 원래 주택과 분할된 아파트, 두 시대가 함께 배어 있다. 헤링본 마루와 석고 몰딩, 높은 천장은 그대로 남아 있으며, 내부 공간은 뒤편 정원으로 훤히 이어진다. 앙필라드의 모순 기존 평면은 방이 일렬로 맞물리는 ..
“환경은 활동에 흥미를 붙이고, 아이가 스스로 경험하도록 이끌 만큼 풍부해야 한다.”— 마리아 몬테소리, 『흡수하는 마음』Santa Cruz School Kindergarten / Andrade Morettin Arquitetos Associados도시에 등을 돌리고, 아이들에게 중심을 내주다상파울루의 산타크루즈 학교 유치원은 바깥을 향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안쪽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 인접한 마지나우 피녜이루스에서는 교통 소음이 밀려든다. 건물은 이를 막듯 외곽을 두르고, 교실과 공용공간은 중앙 마당을 향해 둘러앉아 있다. 도시를 향한 닫힘과 아이들을 향한 열림이 하나의 배치 안에서 맞물린다.프로젝트를 이끄는 개념은 ‘마당 학교’다. 건축가는 공간을 세 번째 교육자로 보고, 놀이를 건축의 중심 원리로..
“다른 곳의 관광 모델을 되풀이하는 대신, 이 장소를 특별하게 만드는 자질을 드러내고 강화해야 했다.”스티븐 벨레그리니스(Steven Velegrinis)VANG VIENG TOURISM MASTERPLAN — GENSLERA Tourism City Drawn by the Landscape관광시설보다 먼저 놓인 풍경라오스 비엔티안주의 방비엥은 석회암 봉우리와 농경지, 강이 겹쳐진 풍경으로 알려져 있다. 겐슬러가 제안한 522헥타르 규모의 관광 마스터플랜은 이 자연을 개발 뒤에 남겨 둘 장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지형과 물길, 생태계가 건축과 기반시설의 위치를 먼저 정하도록 계획의 순서를 뒤집는다. 관광지가 풍경을 소비하는 대신, 풍경이 관광지의 성장 방식을 이끄는 셈이다.계획 대상지는 팍포르(Pak..
“삶이 먼저이고, 공간이 그다음이며, 건물은 마지막이다. 그 반대는 결코 작동하지 않는다.” 얀 겔(Jan Gehl)SNØHETTA'S BANPO ECOLOGICAL PLAYSCAPE — SEOUL, HANGANG RIVERThe Ecological Playscape That Draws the River Back into the City강과 도시 사이의 끊어진 자리한강은 가깝지만, 닿기는 어렵다. 반포에서는 올림픽대로가 주거지와 수변 사이를 길게 갈라서,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을 일상적으로 찾는 길을 막아 왔다. 스노헤타는 이 단절을 2024년 반포·한강 연결공원 및 문화시설 국제설계공모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최종 라운드까지 오른 계획안은 당선되지 않았으므로, 현재 종이 위 제안으로 남아 있다.반포 ..
ZHA to thread sprawling 'baku expo city' through pine forest in azerbaijan도시는 대개 숲을 밀어내며 확장된다. 반면 ZHA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제안한 ‘Baku Expo City’는 숲을 개발 이전의 장애물이 아니라 도시를 조직하는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다.약 198헥타르의 대지에는 18,000그루가량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계획은 그중 92%, 약 16,560그루를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축물을 먼저 배치하고 남은 공간을 녹지로 채우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 수목과 숲의 틈, 바람의 방향, 도로와 광역교통의 관계를 읽고 그 사이에 새로운 주거와 공공시설을 삽입한다.이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질문은 명확하다.숲은 도시 안에 얼마나 남아 있는..
"집이 진짜 집이 되려면 작은 도시 같아야 하고, 도시가 진짜 도시가 되려면 커다란 집 같아야 한다."— 알도 반 에이크(Aldo van Eyck)OMA completes first US affordable housing development in San Francisco공원을 마주 보는 여덟 층골든게이트 파크 동쪽 입구를 건너다보는 자리에 흰 덩어리 하나가 앉았다. OMA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Y.A. 스튜디오가 함께 설계한 160세대 공동주택 730 스탠얀이다. 미국에서 OMA가 처음 완성한 100퍼센트 어포더블 하우징, 곧 저소득 가구를 위해 임대료를 낮춘 주택이다. 그런 사업이라 지역에 뿌리내린 두 비영리 조직, 차이나타운 커뮤니티 개발센터와 텐더로인 지역개발법인이 손잡고 이끌었다.가운데 덩어리는..
"순간을 다시 살려낼 때에야 우리는 과거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스베레 펜(Sverre Fehn)COOKFOX-Bruce Springsteen Center for American Music공간의 건축, 시간의 음악건축은 자리를 차지하고 음악은 시간 속을 흐르므로, 둘은 애초에 셈법이 다르다. 흘러가는 예술을 어떻게 한자리에 붙박아 둘 것인가. 쿡폭스는 이 물음을 설계의 첫 조건으로 삼았다. 형태를 다듬는 대신 재료와 경험 쪽에서 답을 찾았으니, 다 지은 순간보다 앞으로 변해 갈 시간이 건물의 주제가 된다. 내후성강판에 번지는 녹, 목재에 남은 성장의 자국, 입면을 훑고 지나가는 볕이 저마다 시간을 실어 나른다.초지를 가로지르는 널판 길뉴저지주 롱브랜치의 몬머스대학교 캠퍼스에서 방문객은 건물보다 초지..